농지에 태양광을 설치해도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까? 영농형 태양광의 수확량 변화, 적합 작물, 설치비용, 수익 구조, 농지법 개정 방향까지 현실적으로 분석했습니다.
📋 목차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리면 농사를 못 짓는 걸까, 아니면 둘 다 가능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영농형 태양광’이라는 제도를 통해 발전과 영농을 병행할 수 있고, 수확량은 10~20% 정도 줄지만 전력 판매 수익으로 전체 소득은 오히려 올라가는 구조거든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의심했어요. 패널이 햇빛을 가리는데 작물이 제대로 클 리가 있나 싶었죠. 근데 주변에서 실제로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한 농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거든요. 논 위에 패널을 세운 어떤 농가는 벼 수확량이 2,700kg에서 1,800kg으로 줄었는데, 전력 판매로 연간 3,000만 원 가까이 벌었다는 거예요. 단순 산수만 해봐도 기존 농업 소득의 몇 배가 되는 셈이잖아요.
물론 다 장밋빛은 아니에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고, 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작물을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영농형 태양광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가는 게 중요한데, 오늘 그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요.
영농형 태양광, 일반 태양광과 뭐가 다른 건지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상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되, 하부에서 작물 재배를 계속하는 방식이에요. 흔히 떠올리는 ‘농촌형 태양광’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거든요. 농촌형은 농사를 중단하고 발전만 하는 거고, 영농형은 말 그대로 농사와 발전을 동시에 하는 거예요.
핵심 구조를 간단히 풀면 이래요. 전체 일조량 100% 중에서 약 70%는 작물이 흡수하고, 나머지 30% 정도의 이른바 ‘잉여 햇빛’을 태양광 패널이 가져가는 형태예요. 패널 높이가 일반 태양광보다 훨씬 높아서 (보통 3~4m) 트랙터 같은 농기계가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설치 구조물이 더 복잡하고, 비용도 일반형보다 약 30% 정도 더 들어요.
지목별 태양광 수익률, 3년 운영하며 직접 비교해본 결과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영농형 태양광의 최우선 순위는 ‘발전’이 아니라 ‘농업’이라는 거예요. 법적으로도 영농 의무를 다해야 허가가 유지되고, 농사를 안 짓는 게 확인되면 허가가 취소될 수 있어요. 진짜 농사를 짓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하는 시스템인 거죠.
최근엔 반투명 모듈이나 양면형 모듈 같은 전용 패널도 나오고 있어요. 기존 불투명 패널보다 빛 투과율이 높아서 하부 작물이 받는 광량이 늘어나는 방식인데, 한화큐셀 같은 업체에서 영농형 전용 모듈을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더라고요.
수확량이 정말 줄어들까? 실측 데이터로 확인
📊 실제 데이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실증단지 조사 결과, 영농형 태양광 하부 단수 감소율은 벼 12.6%, 양파 16.0%, 감자 10.0%, 마늘 21.5%로 나타났어요. 작물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80~90% 수준의 수확량은 유지되는 셈이에요.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말만 들으면 손해 같잖아요. 근데 좀 다르게 봐야 해요. 줄어든 수확량의 가치보다 전력 판매 수익이 훨씬 큰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경남 함양의 한 배 농가 사례가 꽤 유명한데, 패널 설치 후 배 수확량 자체는 줄었지만 태양광 패널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서 낙과가 오히려 줄었대요. 게다가 봄철 서리 피해까지 경감되면서 품질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마늘처럼 일조량에 민감한 작물은 20% 넘게 수확량이 빠지기도 하고, 패널 그림자 패턴에 따라 작물 생육이 불균일해지는 문제도 보고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작물을 심느냐가 영농형 태양광 성패의 핵심이에요. 이건 다음 섹션에서 좀 더 이야기할게요.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여름철 극심한 폭염 때 패널 그늘이 오히려 작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점이에요. 기후변화 시대에 적절한 차광이 오히려 이점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패널 아래서 잘 자라는 작물, 못 자라는 작물
영농형 태양광 하부에서 재배할 작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건 ‘광포화점’이에요. 쉽게 말해서, 빛을 어느 정도 이상 받으면 더 줘도 광합성량이 안 느는 지점이 있거든요. 이 광포화점이 낮은 작물은 패널 그늘에서도 큰 타격 없이 잘 자라요.
| 구분 | 적합한 작물 | 부적합한 작물 |
|---|---|---|
| 엽채류 | 상추, 시금치, 양배추 | – |
| 근채류 | 감자(감소율 10%) | 마늘(감소율 21%+) |
| 곡물 | 벼(감소율 12.6%) | 옥수수(강한 일조 필요) |
| 특용 | 미나리, 녹차, 버섯류 | 고추, 수박 |
제주도에서 진행된 실증사업이 꽤 참고할 만해요. 양배추 같은 엽채류는 패널 하부에서도 수확량 차이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여름철 고온 피해가 줄어들면서 상품성이 좋아진 경우도 있었대요. 반면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채류(고추, 수박 등)는 눈에 띄게 생육이 저하됐고요.
재밌는 건 녹차예요. 녹차는 원래 차광 재배를 하거든요. 고급 녹차일수록 일정 기간 빛을 차단해서 감칠맛을 높이잖아요. 그래서 영농형 태양광이 녹차 재배에는 거의 천생연분 같은 조합이라는 평가가 있어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녹차밭 위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한 사례가 꽤 많고요.
법적으로도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영농형 태양광 인정 기준이 ‘음지식물’이 아니라 ‘양지식물 기준’이에요. 그늘에서만 자라는 작물을 심어놓고 “영농하고 있다”고 하면 인정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양지식물을 재배하면서도 합리적인 수확량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설치비용과 발전 수익 현실적으로 따져보기
여기가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에요. 영농형 태양광은 일반 태양광보다 구조물이 높고 복잡해서 설치비가 더 들어요. 100kW 기준 일반 토지형이 약 1.1~1.4억 원인데, 영농형은 약 1.8억 원 수준으로 30% 정도 비싸요. 구조물 높이를 3m 이상 확보해야 하고, 농기계 통행 공간까지 고려해야 하니까요.
수익 쪽을 보면, 100kW 규모 영농형 태양광의 연간 순수익은 약 940만 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일반 태양광 대비 약 20% 낮은 편인데, 이건 패널 배치가 작물 재배를 고려해야 하다 보니 발전 효율이 살짝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기존 농업 소득에 더해지는 부가 수입이라는 점에서 농가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이죠.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어요. 한국에너지공단 추천서를 통해 설치비의 최대 90%까지 연 1.75%의 장기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거든요. 자기 자본 1,800만 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건 농가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꽤 낮아지는 셈이에요.
💡 꿀팁
SMP(전력 시장 가격)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커요. 장기 고정가격 계약(20년)을 체결하면 수익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데, 한국에너지공단의 고정가격 계약 입찰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 부분은 반드시 전문 업체와 상담해보는 게 좋아요.
다만 여기서 솔직히 말하면, 제가 주변에서 본 사례 중 하나는 SMP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져서 초기 수익 전망과 실제 수익 사이에 꽤 괴리가 생긴 경우가 있었어요. “연간 얼마 번다”는 수치는 항상 특정 시점의 전력 가격 기준이라서, 장기적으로는 변동 가능성을 꼭 감안해야 해요. 재무 관련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구체적으로 상담하시길 권해요.
농지법 개정과 달라지는 허가 조건
영농형 태양광을 둘러싼 제도가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정부가 농업진흥지역(예전 표현으로 ‘절대농지’)에서도 영농형 태양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농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거예요. 2025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지구’로 지정된 농업진흥지역에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이 가능해지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요.
농지 사용 기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에요. 현행법에서는 농지 타용도 일시사용 기간이 최대 8년인데, 개정안에서는 최대 23년(첫 허가 8년 + 5년씩 3회 연장)까지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에요. 태양광 발전사업이 최소 20년은 돼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사업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예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어요. 2026년 1월 기준으로 정부는 영농형 태양광 허가를 3년 이상 실경작자에 한정하고, 설비 설치 면적을 2,000㎡(약 605평)로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에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농지를 매입해서 태양광을 올리는 걸 막겠다는 의도인데, 최종 확정된 내용은 아니니 공식 발표를 계속 확인해야 해요.
사업 주체도 개인 농업인 외에 영농조합법인이나 마을협동조합 등 지역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에요. 다만 농어업경영체법상 영농조합법인이나 농업회사법인 자체로는 발전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규정도 있어서, 법인 형태로 접근할 때는 법적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설치 전에 꼭 알아야 할 함정들
영농형 태양광이 좋은 제도인 건 맞는데, 모르고 들어가면 정말 뼈아픈 실수를 하게 돼요. 제가 주변에서 본 첫 번째 함정은 ‘영농 의무 불이행’이에요. 설치 후에 농사를 소홀히 하면 경제적 제재는 물론이고 허가 자체가 취소될 수 있어요. 발전 수익에만 눈이 팔려서 농사를 대충 하면 안 되는 거죠.
⚠️ 주의
영농형 태양광은 일반 태양광보다 구조물 설치가 복잡하고, 시공 업체의 역량 차이가 커요. 패널 높이, 간격, 경사각이 작물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농형 전문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를 반드시 선별해야 해요. 가격만 보고 업체를 고르면 나중에 패널 재배치 비용이 더 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작물 선택 실패예요. 앞에서 말했듯이 일조량에 민감한 작물을 고르면 수확량 감소가 커서 영농 의무 기준에 미달할 수 있어요. 기준이 ‘양지식물’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실증사업에서 검증된 품목 위주로 시작하는 게 안전해요.
세 번째,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인데 ‘민원’이에요. 태양광 설비에 대한 지역 주민 반감이 아직 있는 곳이 꽤 있거든요. 경관 훼손이나 반사광 문제로 인접 주민과 분쟁이 생기는 사례도 있어서, 설치 전에 주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해요.
그리고 하나 더. 아직 제도가 확정 단계가 아니라 ‘추진 중’인 부분이 많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해요. 농지법 개정안의 세부 내용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바뀔 수 있고, 지자체별 세부 기준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봤는데 23년까지 된다며”라고 덜컥 진행하면 곤란한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영농형 태양광 설치하면 농지 지목이 바뀌나요?
아니요, 농지 지목은 그대로 유지돼요.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타용도 일시사용허가’를 받는 구조라서 전용(지목 변경)이 아니에요. 허가 기간이 끝나면 원래 농지 상태로 복원해야 하고요.
Q. 임차 농지에도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나요?
현재 정부 추진 방향은 ‘본인 소유 농지’에서 3년 이상 실경작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임차 농지에 대한 허용 여부는 최종 확정 전이라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 해요.
Q. 기존 일반 태양광을 영농형으로 전환할 수 있나요?
구조적으로 다른 시스템이라 단순 전환은 어려워요. 영농형은 패널 높이와 간격, 투과율 등이 완전히 다르게 설계되기 때문에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새로 시공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Q. 영농형 태양광 수익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전력 판매 수익은 사업소득으로 과세 대상이에요. 농업 소득과 별도로 발전사업 소득이 잡히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신고 시 합산돼요. 세무사와 상담해서 절세 전략을 미리 세우는 게 좋아요.
Q. 태풍이나 폭설 때 패널이 농작물을 오히려 해치지 않나요?
구조물 안전 기준을 충족하면 일반적인 기상 조건에서는 문제없어요. 오히려 우박이나 폭우 때 패널이 작물을 보호하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고요. 다만 태풍 등 극한 기상 시 구조물 파손 위험이 있으니 보험 가입은 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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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에 태양광을 설치해도 농사는 계속 지을 수 있어요. 다만 ‘영농형 태양광’이라는 정확한 제도 안에서, 적합한 작물을 골라서, 영농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전제 조건이 붙어요. 수확량 10~20% 감소를 전력 판매 수익이 충분히 상쇄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초기 비용이 크고 제도가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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